대구서 출국한 스리랑카 유학생 확진, 2달 지나 파악

입력 2020-04-19 11:08:39

병원서 보건소에 통보 누락, 확진자에게 검사 결과 메시지 발송도 제대로 안 돼

대한민국
대한민국 '코로나19' 확진자가 6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6일 오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육군 제50사단 장병들이 대구국제공항 청사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보건당국이 지난 2월 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확진된 스리랑카 국적 유학생 정보를 2개월가량 지나서야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검사 결과가 등록되지 않았던 외국인 유학생의 양성 판정 결과가 누락된 사실을 최근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는 대구 계명대학교에 다니던 스리랑카 국적 유학생으로, 2월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경우 병원은 당사자에게 진단 검사 결과를 문자메시지로 발송한다. 또 양성인 경우 병원은 이런 사실을 확진자 거주지 보건소에 알려 역학조사를 실시토록 하고, 대구시에서도 심층역학조사를 벌이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대구시는 그를 검사한 병원이 환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으나 제대로 전송되지 않았고 보건소에도 별다른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확진 유학생은 결국 자신의 확진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같은 달 27일 자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조사 결과 이 유학생은 출국 당시까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출국 검역에서도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검사 결과가 등록되지 않은 신고 사례를 처리하던 중 지난 17일 이 유학생 사례를 파악한 뒤 18일자 신규 확진자 통계에 그를 추가하고 질병관리본부에 사실을 알렸다.

질병관리본부는 IHR(국제 보건 규약)에 따라 스리랑카 정부에 통보하여 줄 것을 WHO(세계보건기구)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부시장은 "지금까진 이런 사례가 없었다. 왜 이런 시스템 상 문제가 생겼는지 저희가 점검해서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 본인에게 결과를 통보해 현지에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확진자의 출국 전 밀접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신속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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