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용태·강효상 '홍준표 당선'두고 갑론을박

입력 2020-04-18 17:20:00 수정 2020-04-18 17:45:51

김용태 "초상집 통합당…기뻐하는 것 지역구에서만"
강효상 "막장공천 최대 피해자인 홍준표에 무슨 자격으로 도리 운운"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왼쪽)과 강효상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왼쪽)과 강효상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홍준표 대구 수성을 무소속 당선자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김용태 통합당 의원은 당선을 기뻐하는 홍 당선자를 두고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달라"며 쓴소리를 남겼고, 강효상 의원은 이런 김 의원을 향해 "악의적으로 왜곡해 꼬투리를 잡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대표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우여곡절 끝에 고향인 대구에 가셔서 당선되셨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크실지, 공천과정의 어려움을 뚫고 당선을 이뤘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런 일인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러면서 "선거 다음 날, 노래방 기계도 가져와 춤도 추려 했다고, 바로 대선 얘기까지 하셨더라"며 "부디 기뻐하시는 것은 대구 지역구 안에서 그쳐달라. 지금은 그저 미래통합당이 천붕(天崩)의 아픔을 안은 상주로서 국민의 심판을 겸허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당선의 기쁨을 지나치게 표현하지 말아달라 당부했다.

또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국민에게 사망선고에 준하는 무서운 심판을 받았다. 어찌 보면 미래통합당은 초상집"이라며 "국민들이 문상객의 자격으로 미래통합당이 어떠한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사망선고를 받아들이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표현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글에 강효상 통합당 의원은 "가벼운 입을 닫으라"며 맞받아쳤다.

강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손바닥 뒤집듯 구로에 낙하산 공천받아 갈등을 야기했던 자가 막장공천의 최대 피해자인 홍준표 전대표에게 무슨 자격으로 도리 운운하는가"라고 김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또 "대구에서 정치버스킹이란 새로운 선거유세를 성공시킨 홍 전대표가 선거 사흘전 '당선되면 당선자축 버스킹을 열겠다'고 한 약속에 따라 선거 다음날 마련한 대구지역구 내 버스킹행사에서, 축하하러 대거 모인 지지자들에게 '노래도 하려다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꼬투리를 잡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김 의원이 지적한 홍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강 의원은 홍 당선자가 자유한국당 대표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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