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스루 책 대출·온라인 전시…대구 문화복지 시설 기지개

입력 2020-04-17 18:09:05 수정 2020-04-17 20:56:19

무인 도서관과 온라인 공연, 저소득층에 식료품 배달 서비스 등
"사회적 거리 두기와 주민 복지 시설 이용 모두 충족"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대구광역시립 남부도서관의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대구광역시립 남부도서관의 '드라이브 스루'형 도서 대출 서비스를 한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남부도서관 제공

코로나19로 장기간 문을 닫았던 대구의 문화복지 시설들이 무인 시스템과 온라인 공연 등을 통해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휴관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다.

대구 남부도서관은 지난 7일부터 드라이브스루 도서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1인당 최대 대출 권수는 5권으로, 시행 첫날 138명이 책을 대출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남부도서관 하루평균 이용객은 30~40명 수준이다. 특히 4월 들어 온라인 개학이 이어지면서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이용이 잦은 편이다.

자녀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한 30대 주부는 "집에 있던 책들을 다 읽어서 새 책을 사주려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됐다. 도서관 이용을 못 해서 아쉬웠는데 학교 과제와 수업에 필요한 책들을 빌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남부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휴관 기관이 계속 길어지면서 책 대출과 도서관 이용에 갈증을 느꼈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어린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위한 그림 동화책 등이 인기"라고 말했다.

대구의 시립도서관 9곳은 이달 들어 드라이브스루 도서 대출 서비스를 속속 도입했다. 이들 도서관은 오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온라인 도서전시회와 한 줄 감상평 올리기, 온라인 독서 퀴즈 등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구립도서관인 북구의 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은 지난달 24일부터 '도서 테이크아웃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서를 온라인으로 예약한 뒤 다음날 도서관에서 받아가는 방식이다. 오는 20일에는 도시철도 3호선 매천시장역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스마트 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다른 문화·복지 시설들도 휴관과 운영 중단 장기화에 따른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 동구의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소형 장난감과 도서를 대여해 1주일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예약한 장난감과 도서를 정해진 시간에 방문해 드라이브스루로 받아간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지역 케이블 방송을 통해 오는 22일부터 온라인 공연을 열 계획이다. 선린종합사회복지관과 가정종합사회복지관은 저소득층 가구가 한 달에 한 번 방문해 식료품을 받아가던 푸드마켓 서비스를 택배 배달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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