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조기 전당대회 보다 비대위 체제 선호 많은 듯
조기 전대 또 다른 분열 우려…총선 참패 위기 탈출 적임자
홍준표 사실상 찬성 뜻 표명
4·15 총선 참패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빠진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 인물을 찾을 경우 또다시 중립성 논란에 빠져들 우려가 있고, 현재의 당 내부 사정을 전혀 모르는 '외부 인사'는 헛발질을 할 가능성이 큰 만큼 외부 인사이면서 이번 선거를 지휘하며 당 내부를 관찰해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최적임자'라는 것이다.
17일 통합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또다시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비대위 전환이 최적의 방안이라는 당 내부의 목소리가 현재로서는 가장 크게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긴 하지만 무너진 당을 추스르는 시간적 여유를 벌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차기 전당대회는 오는 8월 31일로 예정돼 있다.
비대위원장과 관련, 당 내부의 주된 기류는 일단 김 위원장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스스로 통합당 개혁에 대한 생각이 있으며, 여야를 넘나들면서 다진 노련한 정치적 경험, 그리고 보수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이념적 토대 역시 탄탄한 학자 출신이어서 '의지와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총선 패배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시각도 '김 위원장 카드'의 적실성을 키우고 있다. 김 위원장이 총선을 지휘했지만,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공천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17일 언론을 통해 "황교안 전 대표가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전 (나에게) '당을 추슬러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언급, 비대위원장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다음 주 초반, 비대위원장을 맡을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잠룡들'도 김 위원장에 대해 거부 의사가 없다.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김 위원장은 (선거 패배의) 책임이 없다. 아무리 명장이더라도 허약한 병사를 내세워서 전쟁이 되겠나. 선거 참패의 첫째 원인은 막 가는 공천, 막천이었다"고 발언, '김종인 비대위원장 카드'에 사실상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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