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미래통합당 합당 논의 주목
총선 표심에 군소정당의 존재감은 없었다. 지역구 공천을 하지 않은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3석을 얻는 데 그쳤고, 민생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합쳐 '0'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향후 정국에서 '캐스팅 보팅' 역할은커녕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의미다. 다만, 국민의당의 경우 미래통합당과의 통합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17석을 더해 180석을 확보한 가운데 이들 두 정당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여당이 개헌을 제외하곤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소구력은 전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두 정당이 17일 연 선대위 해단식은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재기를 다짐했지만 구체적인 활로엔 대해선 입을 열지 못했다. 그는 "거대 정당들은 선거가 끝나면 끝났다고 생각하겠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이 시작"이라며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가 어떤 것인지, 약속을 지키는 정치가 어떤 것인지 국민의당이 꼭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해단식 후 기자들과 만나선 "의원 3명이 4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그걸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그렇다고 구체적 방안은 없었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선거에서만 정당 득표율 6.79%를 받았다. 애초 목표했던 정당 득표율 20%, 10석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안철수 대표의 잦은 창당에 대한 피로감과 통합당과의 연대 등으로 호남 민심을 잃은 것이 치명타가 됐다. 안 대표의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도 크게 좁아졌다. 정치권에선 총선을 계기로 범보수인 통합당과의 통합 논의가 진행될지 주시하고 있다.
민생당의 처지는 거론하기 민망할 지경이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민생당이 누가 봐도 존립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현재 상황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제3지대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거대양당제를 끝내고, 다당제로 해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치적 안정을 취해야 하는 현실인 만큼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지만 공허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도부 역시 "다시 일어설 기반을 마련하겠다"(김정화 공동대표). "넋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장정숙 원내대표)라고 했을 뿐 타개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이 유례없이 압승하면서 군소정당의 존재감은 아예 사라졌다"며 "국민의당이 얼마나 좌클릭 하면서 활로를 찾아갈지 정도만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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