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구성원 사회적 거리두기 29일까지 연장"

입력 2020-04-17 16:57:10 수정 2020-04-17 18:27:15

정호영 병원장 제안…안전한 치료환경 위해 구성원들
"벚꽃놀이, 부활절, 총선 등 세번의 집단모임 산발적 확산 우려"

경북대학교병원은 코로나19 산발적 발생을 막고 안전한 치료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병원 구성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19일에서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음압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경북대병원 의료진 모습. 경북대병원 제공
경북대학교병원은 코로나19 산발적 발생을 막고 안전한 치료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병원 구성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19일에서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음압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경북대병원 의료진 모습. 경북대병원 제공

경북대학교병원은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안전한 치료 환경 유지와 감염예방 활동을 위해 병원 구성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19일에서 29일까지 열흘간 연장하기로 했다.

17일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이와 같이 알리면서 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최근 벚꽃 행사와 부활절, 총선투표까지 세 번의 집단 모임이 있었다. 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걱정이 기우로 그치길 바라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우리 병원가족들만이라도 투표일로부터 2주가 지나는 4월 29일까지 지금껏 해오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국내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수그러들었지만 소규모 산발적인 발생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병원장은 "1918년 세계적으로 5천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도 봄에 유행한 이후 그해 가을과 겨울에 2차, 3차의 유행이 있었고, 특히 2차 유행이 가장 규모가 컸다"고 사례를 들면서 "우리 모두 이 상황이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애타게 바라지만 여러 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경북대병원 본원과 칠곡병원 구성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입원한 이후로 지금까지 중환자를 전담한 두 병원과 경증 환자를 맡은 전국 최초의 대구1생활치료센터를 비롯한 세 곳의 생활치료센터에서 모두 1천99명의 환자를 치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초 '사이토카인 폭풍' 증세로 사경을 헤매던 26세 중환자가 의료진의 집중치료에 힘입어 에크모 및 인공호흡기를 떼고 일반병실로 옮겨 좋은 예후를 기대하는 것도 대구경북의 의료수준이 수도권과 비교하여 결코 뒤지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정 병원장은 "비록 서른여덟분의 소중한 생명은 안타깝게도 지키지 못했지만 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환자에 대한 애정, 사명감으로 대구는 인류 미래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건강해야 국민의 건강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책임과 사명을 깊이 간직하자"며 "뒷날 온 국민이 이 재난으로부터 벗어났을 때 비로소 할 일을 다 했다고 떳떳하게 자랑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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