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목소리도…교육부 온라인·등교 병행 기준
50명 이하 일주일 지속 땐 가능…정부 "해외 사례 참고해 논의"
싱가포르는 등교 개학 2주 만에 중단…시기상조 우려 높아져
지난 16일 2차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등교 수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2명으로, 닷새째 20명대에 머물고 있어서다. 하지만 방역 당국 등에선 아직 등교가 이르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교육부는 지난 7일 온라인 개학과 등교 개학을 병행하는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 일주일 이상 지속'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는 학년에 따라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등교 수업이 실시될 경우 ▷학년별 등교 시점을 분산시키는 방안 ▷학생들을 오전·오후반 및 3부제로 나누는 방안 ▷일주일에 1, 2일 정도 출석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등교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교가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어서다. 방역 모범 사례로 평가받던 싱가포르는 등교 개학 후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2주 만에 온라인 수업 체제로 전환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달 23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강행했다가 한달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4배 증가했다"며 "등교 시기 및 방법은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발한 싱가포르 등의 사례를 참고해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선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 준비 과정에서부터 업무가 폭증하면서 이미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대구의 한 고교 교사는 "단체 활동이 필요한 교과 단원이나 현장체험학습은 2학기로 미루는 등 연간 교육과정을 수차례 바꿔야 했다"며 "저녁에도 학생들의 문자와 전화에 답하느라 퇴근이 없어졌다. 수업이 없어서 좋을 것이란 시선이 있지만 동료 교사 대부분이 등교 수업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24일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당일 학생들의 등교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등교 응시가 위험하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배부해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풀도록 안내할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고3 학생들이 등교해 시험을 치를 경우 이들을 다른 학년 교실로 최대한 분산해 앉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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