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환자 이후 수백 명 환자 속출로 사실상 '마비'
지난 2월 18일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로 사실상 멈춰선 대구시의 '확진자 동선 공개'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 안정화와 함께 확진자가 다량으로 발생할 때는 할 수 없었던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내부 검토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각 구·군청과의 협의를 포함해 전체적인 정리를 마친 뒤 18일까지는 공개 여부와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접촉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게 주의를 환기하려는 목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의 경우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수백 명의 환자가 속출하면서 공개가 사실상 마비됐다.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추가로 동선이 공개된 환자는 없다.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동선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데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된 상황에서 동선 공개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대구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평균 한 자릿수 대로 떨어지면서 동선 공개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면 시민들의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대구의 일일 평균 확진자 발생 건수는 4월 둘째 주 11.7명에서 셋째 주에는 2.9명까지 줄어드는 등 안정세에 접어든 상태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경북대병원 교수)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 또 동선 공개를 통해 추가 접촉자를 찾을 수 있는 경우에 한해 질병관리본부 원칙에 맞춰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공개 시점에 관해 논의 중이며, 준비가 되는 대로 홈페이지 고시나 브리핑 등을 통해 공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