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923원 기록 뒤 최저가…12주째 가격 하락 이어져
서구 900원대 주유소 등장…휘발유는 1,100원대 진입
기름값이 연이은 내림세를 이어간 끝에 경윳값 900원대를 기록한 주유소가 대구에 등장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오후 대구 서구 평리동 한 주유소 경윳값이 ℓ(리터)당 984원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리터당 989원의 평리동 다른 주유소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에 따르면 대구에서 월별 평균 경윳값이 9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5년 2월(923원)이 마지막이다. "현재 대구 경윳값은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오피넷에서 주별 대구 주유소의 평균 경윳값은 지난 1월 넷째 주 1천376.49원을 기록하며 내림세로 전환한 뒤 이달 둘째 주(1천108.71원)까지 12주째 떨어지고 있다.
대구 휘발윳값도 1월 넷째 주(1천547.60원) 이후 12주째 떨어져 이달 둘째 주(1천298.93원) 1천300원대가 무너졌다.
이에 따라 대구 휘발윳값도 이날 오후 서구 평리동 2곳의 주유소가 1천188원을 기록해 1천100원대 간판을 내걸었다. 다른 평리동 2곳의 주유소가 1천193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의 지난 12일(현지시간) 감산 합의에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배럴당 1.2% 하락한 19.87달러에 거래를 마쳐 2002년 이후 18년 만에 20달러 선이 붕괴됐다.
다만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감산합의 기대감으로 올해 내내 내림세를 이어가다 이달 둘째 주에 전주 대비 배럴당 1.4달러 오른 24.2달러를 기록해 오름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상태에서 국제유가가 폭락하자 산유국들은 오는 5~6월 대규모 원유 감산을 합의했지만, 미국 내 원유재고가 쌓여 있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등 세계 석유수요 하향 전망이 계속돼 기름값 회복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구 주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요가 떨어진 데 더해 대구지역 특유의 기름값 과당경쟁까지 더해져 경윳값 9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다"며 "기름값이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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