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대구경북(TK) 정치권 최다선 국회의원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으며 접전이 예상됐던 대구 수성갑 선거구는 주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지역 출신의 유일한 여당 유력 대권 후보의 대망론이 불투명해졌고, 주 후보는 지역 최다선 유력 정치인으로 제1야당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대구 수성갑은 이번 선거에서 시종 대구 12개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로 분류됐다. 4년 전 31년 만에 처음으로 대구에서 현 여권 계열로 국회의원에 당선하며 대권 잠룡으로 떠오른 김 후보와 옆 선거구에서 옮겨온 주 후보가 5선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면서 수성이냐 탈환이냐의 자존심 싸움이 됐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선 도전을 언급하며 '인물론'을 띄웠고, 주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보수층 결집에 나서는 한편 "잠재적 대권후보로 분류된 김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제게도 있다"고 맞불을 놓는 등 치열한 접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김 후보 37.8%, 주 후보 61.2%로 예측돼 주 후보가 상당 부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진 개표에서 주 후보는 큰 격차를 유지한 채 선두를 내어주지 않았다. 이에 김 후보는 개표 도중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이날 오후 9시 50분쯤 캠프에서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 농사꾼인 제가 제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다"며 "기대했던 것을 실현하기 어렵게 됐다. 패배한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패배했지만 그에 따른 시민에 대한 도리 등 나머지 후속 조치는 제가 맡겠다"며 "모든 잘못은 후보 본인의 잘못이니 화를 내지 마시라"고 지지자를 달랬다.
그러면서 캠프 실무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자꾸 우시면 저도 울고 싶다"며 "저를 울게 하지 마시고 그동안 정말 성원해주시고 든든한 후원자이자 보호자가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당선이 유력한 주 후보는 경북 울진 출신이다. 대구에서 능인고와 영남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로 근무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초대 특임장관을 지냈다. 그가 이번에 최종 당선되면 대구경북을 넘어 당내 최다선(5선)이 돼 정치적 영향력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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