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후보와 16.4%포인트(p) 격차 확인된 오후 10시 선거사무소에서 패배 선언
4.15 총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와 겨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개표가 진행되던 15일 오후 9시 50분을 조금 넘겨 선거사무소에 나타난 김부겸 후보는 "새벽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감사 인사를 드리기 위해 왔다"고 밝힌 후 오후 10시 기준 개표 결과가 나오자 패배를 인정했다.

이보다 앞서 주호영 후보가 당선소감문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수성갑 개표율은 21.0%로, 주호영 후보가 57.8%, 김부겸 후보가 41.4%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주호영 후보가 김부겸 후보에 16.4% 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을 좀 더 열심히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반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길,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길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부는 자기가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한다. 자갈밭은 자갈밭대로, 모래밭은 모래밭대로, 농부는 그에 맞게 땀을 흘리거나 거름을 줘야 한다. 그래야 땅이 보답한다고 한다"며 "농사꾼인 제가 상황을, 정황을 몰라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모든 것은 저의 잘못과 부족"이라고 선거 결과에 대해 자평했다.
이에 김부겸 후보 지지자들은 김부겸 후보의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일부는 눈물을 흘리는 등 아쉬움을 나타냈고, 김부겸 후보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부겸 후보는 경기 군포에서 16, 17, 18대 국회의원 등 내리 3선을 한 바 있다. 16대는 한나라당, 17대는 열린우리당, 18대는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다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겠다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처음 도전했다가 패배(이한구 새누리당 후보와 대결)했고, 2년 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도 나섰지만 또 한번 낙선(현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결)했다.
하지만 다시 2년 뒤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그러나 수성갑에서 2연속 당선 및 5선 고지에 오르는 데에는 실패가 거의 확정된 상황이다.
※다음은 낙선 인사 전문.
낙 선 인 사
김부겸(더불어민주당, 수성갑)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대구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의 패배를 제 정치 인생의 큰 교훈으로 삼겠습니다.
대구에 바쳤던 제 마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통합의 정치를 향한
제 발걸음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오늘은 비록 실패한 농부이지만,
한국 정치의 밭을 더 깊이 갈겠습니다.
영남이 문전옥답이 되도록 더 많은 땀을 쏟겠습니다.
대구 민주당을 지켜 온 당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함께 출마해 목이 쉬도록 경쟁과 다양성을 외치신 후보 여러분, 존경합니다.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 저를 위해
간절한 기도와 성원을 보내주셨던 시민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일어나 여러분 곁에 서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의연히 나아가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한 길로 달려갑시다.
감사합니다.
2020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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