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미디어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을 꼽자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다. 코로나 사태가 북미 지역으로 확산하자 이들은 코로나 방역의 최일선에 등장해 매일 언론 브리핑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에서 미국이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를 내고 있는 데다 뉴욕주는 '미국판 우한'으로 불릴 정도로 피해가 큰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 두 정치인의 입을 주목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는 한마디로 코로나의 '핫 스팟'이다. 800만 명이 넘는 뉴욕시의 인구는 서부 최대 도시 LA의 두 배다. 14일 기준 확진자 9만2천여 명, 사망자 7천349명을 기록했다. 뉴욕주 62개 카운티로 범위를 넓히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확진자가 모두 20만 명에 가깝고 사망자도 1만 명을 넘겨 미국 전체 확진자의 약 45%, 사망자의 33%가 뉴욕주에서 나왔다. 확진자 수만 보면 스페인(16만9천496명)과 이탈리아(15만9천516명)보다 더 많다.
'엠파이어 스테이트'라는 별명을 가진 뉴욕주 면적은 14만㎢로 남한 면적의 1.5배에 이른다. 인구 약 1천980만 명에 2018년 기준 명목 GDP가 1조7천억달러로 한국과 비슷하며 1인당 국민소득은 8만5천746달러로 세계 2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뉴욕주는 흑인·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51%에 이를 정도로 다인종·다문화 지역이다. 특히 '멜팅 팟'(melting pot)으로 불리는 뉴욕시는 빈부 격차나 교육 수준 차이가 심각하다. 이번 코로나19 사망자의 62%가 이들 소수민족인데 그제 CNN방송이 미국 내 확진·사망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이너리티와 저소득층의 문제를 제기한 것도 뉴욕시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코로나19를 통해 짚어본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대한 전망 등 학자들 논의 또한 활발하다. 코로나 위기가 인류에 미치는 정치·경제적, 사회적 불확실성과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 등을 통해 불안한 미래와 소득·복지 등 새로운 위험 분배 구조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국의 총선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몰고올 시대 변화에 대한 성찰과 우리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방향타라는 점에서 의미 깊은 정치 이벤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