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60만원대 음압병상 입원…진단검사 음성·양성 섞여 나와
'치료 실패' 주장에 지역 의료계 "전문가 모여 정보공유 토론을"
"진료기록 공개해 함께 치료법 찾자"
대구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국내 최장 입원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 의료계에선 "이 환자의 진료기록을 공개해 함께 치료법을 찾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현재 31번 환자는 대구의료원에서 입원 55일째 맞고 있다. 국내 전체 확진자의 70%가 격리해제 되면서 코로나19 치료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31번 환자가 여전히 병상을 지키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도 일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와 보존치료에 집중한다. 기침, 인후통, 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항생제나 해열제를 처방하고, 자가 호흡이 곤란하면 산소 호흡기와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치료를 병행한다.
또 중증환자에게는 항바이러스제를 쓰기도 한다.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진료지침에도 명시돼 있다.
그러나 31번 환자는 간헐적인 기침, 미열 증상을 호소하는 정도지만, 바이러스 진단검사에서는 음성과 양성이 뒤섞여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31번 환자는 경증이여서 인공호흡기와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루 60만원대 1인실 음압병상에 머무르면서 의료자원 과잉 투입 논란도 이는 상황에서, 31번 환자의 진료기록부를 공개하자는 주장도 일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선 "대구의료원 치료를 못믿는 것은 아니지만 경증환자가 두 달이 다가도록 바이러스 검출이 계속된다면 사례 스터디(연구)를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병원장은 "31번 환자를 우리 병원에 옮겨서 살펴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보건당국이 31번 환자에 대한 치료 경과를 소상히 알리지 않았지만, 이미 코로나19 평균 입원 기간의 2배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치료 실패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정례브리핑에서 "31번 확진자는 치료를 했는데 완치 또는 사망이 아니고 장기간 바이러스가 검출돼 나온다는데, 계속 양성으로 나오는 만큼 일종의 치료 실패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완치 아니면 사망이라는 이분법으로 근거없이 '치료 실패'라고 말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약제 투여나 시술을 했을 때 기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치료 실패가 아니라 그 방법의 실패라고 해야 한다"면서 "31번 환자가 일반적인 경과와 다르다면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해 토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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