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도림사 종현 주지스님 '해인사 시절 이야기 흥미롭고 유머러스하게 담아'
팔공산 도림사 종현(사진) 주지스님이 월간 '해인((海印)' 편집장 시절 썼던 글을 모아 '어디로 가야 이 길의 끝이 보입니까(조계종 출판사)'를 출간했다.
이 책의 특징은 일반인은 물론 불교신도들도 쉽게 알기 어려운 스님들의 일상생활을 재미 있고 유머러스하게 펼쳐놓았다는 점이다. 산중 수행 일상에서 일어난 소소한 사건들을 짤막한 문장으로 전달하고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미소를 머금게 한다.
종현스님은 서문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산속 생활이 딱딱하지만은 않고 재미있고 놀라운 일들이 매일매일 벌어지는 연화장 세계임을 깨닫고 많은 젊은이들이 절집의 문을, 출가의 문을 두드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판의 용기를 내었다"고 밝혔다.
종현스님은 1993년 가야산 해인사로 출가하여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이후 제방 선원에서 참선 정진으로 10안거(安居: 출가한 승려가 일정한 기간 동안 외출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면서 수행하는 제도)를 낳았다. 2004년 4월부터 2015년 9월까지 해인사의 월간 '해인' 편집장과 홍보국장을 지냈다.
해인 편집장으로 직접 글을 쓴 코너가 바로 '해우소(화장실)'이다. 가장 쉽고 편안한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매달 한 편씩 게재한 것이 어느덧 모여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 것이다.

종현스님은 "하나하나 낱개로 흩어져 있으면 그저 과거의 추억에 머물 뿐이지만 하나로 묶어 놓으면 또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그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짬을 내지 못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법회와 행사가 중단되면서 여유로운 시간이 생긴 틈에 미루어 두었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속복(俗服)생활'(삭발하지 않고 행자복도 입지 않은 채 출가한 복장 그대로 대기 생활을 하는 것,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속세로 돌아갈 수 있다) '삭발식' '행자실 입방식' '행자생활(해인사 행자생활은 해병대와 비유될 만큼 엄격함)' '신창원으로 오해 받은 스님' '산은 산이요 물은 셀프입니다'에 이르기까지 엄숙한 수행생활 속 일탈과 유머가 정겹다.
먼저 들어온 행자승이 '하심(下心: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하십시오.''성불 하십시오' 등의 덕담을 주로 하는 행자실 입방식에서 '도망가지 마십시오'라는 현실적(?) 조언을 하는 선행자의 모습에서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251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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