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틀 연속 대국민사과 나서, 중도층 이탈여부 예의주시
4·15 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출마 후보들의 이어지는 '막말' 논란으로 가득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도권 득표전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초박빙이라는 20여 개 선거구에서는 작지 않은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치권에선 역대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야당의 핵심 무기였던 '정권심판론'이 좀처럼 먹히지 않는 상황에서 통합당이 계속해서 헛발질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통합당 윤리위원회는 9일 오후 경기도 부천병 선거구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의 제명을 결정했다. 차 후보가 8일 방영된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한 세월호 관련 발언 때문이다. 방송토론에서 '쓰리섬'이라는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자 즉각 내린 조치다.
앞서 통합당 윤리위는 8일에도 세대 폄하 발언을 한 이유로 김대호 후보(서울 관악갑)를 제명한 바 있다.
후보들의 잇따른 말실수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과 9일 이틀 연속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사과에 나서며 진화에 애를 썼다.
김 위원장은 9일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키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 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 전북 군산에 출마한 이근열 후보가 선거 공보물에 '군산에 중국 유곽(성매매업소가 모인 곳)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고, 광주 서갑에 출마한 주동식 후보는 전날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광주는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문 대통령은) 시진핑의 지시를 받는 남한 총독'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돼 사과를 무색케 했다.
정치권에선 통합당 후보들의 연이은 말실수로 초접전을 펼치고 있는 수도권 선거구에서 중도층을 돌아서게 만들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물론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팩트가 아니라면 몰라도 틀린 말을 한 건 아닌데 제명까지 한다는 건 적전분열"이라며 반발하는 기류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정치권 관계자는 "막말 파동은 정치적 지향보다는 후보와 당의 기본적인 자질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딱히 지지 정당이 없는 중도층이 순식간에 돌아설 수 있다"며 "상황이 통합당에 결코 유리하지 않게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 출마한 한 통합당 후보는 "제명보다 더한 조치가 있으면 촉구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다급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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