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공보물에 후보 전략이…'코로나19'로 영향력 커지나

입력 2020-04-09 17:55:11 수정 2020-04-09 19:38:35

수많은 비례정당 선거공보물 받아 본 유권자들 '대체 뭐가 뭔지…' 혼란도 가중

대구 북갑과 영천청도 지역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안내문 및 선거공보물. 강은경 기자 ekkang@imaeil.com
대구 북갑과 영천청도 지역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안내문 및 선거공보물. 강은경 기자 ekkang@imaeil.com

4·15 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집마다 도착한 후보들의 선거 공보물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사로잡을지 이목이 쏠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대면 유세도 어려워진 만큼 후보들을 접할 기회가 줄면서 유권자들이 안방에서 들여다보는 공보물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진 분위기다.

이헌태 더불어민주당 후보(대구 북갑)는 표지에 자신의 공약인 '도청 자리에 80층 팔공타워 건립'이라는 문구를 진한 파란색 글씨로 강조해 시선을 끌었다.

여당 핵심인사와 부처 장관들과의 인맥도 소개하며 집권 여당 후보로서 북구를 살릴 힘이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경쟁 상대인 양금희 미래통합당 후보는 '자유한국당 여성인재 영입 1호'라는 핑크색 문구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데 비중을 뒀다.

특히 '문재인 정권 심판! 정권 교체!'를 큰 글씨로 쓰고, 정권 비판 사례들을 담아내기도 했다.

정태옥 무소속 후보는 '강한 재선의 힘으로'라는 표현으로 현역 의원임을 내세운 동시에 "모두가 북갑 공천은 잘못됐다고 말한다"라는 문구로 무소속 출마의 명분을 담아냈다.

마지막 장에는 '꼭 살아서 당에 돌아오겠다'라는 문구로 안심(?)하고 자신을 찍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넣기도 했다.

영천청도에 출마한 정우동 민주당 후보는 '확 바꿉시다!'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확'이라는 글자는 빨간색으로 '바꿉시다!'는 파란색으로 표시하는 전략을 썼다.

이만희 통합당 후보는 '확 바꾸겠다'는 문구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4년간 의정활동을 세세하게 소개하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다'를 강조했고, 다수 수상 기록과 함께 '모든 것은 여러분 덕분'이라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김장주 무소속 후보는 자신의 이름 위에 '전 이의근 경북도지사 비서실장'을, 아래에 '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라는 문구로 '인물 강조 유형'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비례대표 선거공보물을 받아 본 유권자들의 혼란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난립으로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의 기호가 일치하지 않아서다.

70대 한 남성은 "비례 1, 2번은 공보물이 없기에 빠진 줄 알았다. 열린민주당은 12번이고 더불어시민당은 기호는 5번인데 용지 순서는 세 번째라니까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더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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