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8일 긴급회의를 열고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4.15 총선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 제명을 최종 의결했다.
황교안 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최고위에선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광림, 김영환, 신보라, 이준석 등 모두 6명 최고위원이 참석, 만장일치로 김대호 후보에 대한 제명에 찬성했다.
아울러 최고위는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역시 논란이 된 차명진 경기 부천갑 후보에 대한 제명은 윤리위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앞서 김대호 후보가 윤리위를 거쳐 최종 제명된만큼, 차명진 후보도 같은 수순을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대호 후보는 후보 등록 자체가 무효가 됐고, 무소속으로도 이번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미래통합당은 서울 관악갑 선거구 자체를 포기하는 강수를 뒀다.
차명진 후보도 제명할 경우 미래통합당은 선거구 2개를 포기하는 초유의 극약 처방을 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다른 후보들 및 위성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득표 누수를 막는 맥락인 것. 아울러 선거를 1주일 앞두고 모든 후보들에게 '막말 경보'도 내리는 것인 셈이다.
김대호 후보는 이번에 제명되면서 총선 선거운동 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을 이유로 제명되는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대호 후보는 이틀 연속 부적절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대호 후보는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서울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없고 무지하다"는 등의 발언을, 7일 한 지역방송 주최 서울 관악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이가 들면 장애인이 된다"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차명진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OBS 후보자 토론회에서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발언했고, 이 발언은 8일 방송에서 그대로 노출됐다.
앞서 김대호 후보와 차명진 후보 둘 다 자신의 발언이 왜곡돼 전달됐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대호 후보는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는데, 최고위가 제명이라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차명진 후보는 기사에서 본 내용을 인용해 말한 것 뿐이라며 자신이 막말 프레임에 씌워져 매도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상황이다.
이진복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차명진 후보에 대해서는 최고위가 강력한 우려를 표시했다. 윤리위를 빨리 열어 징계 절차를 밟아달라고 통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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