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갑' 홍석준 재산 증식 의혹 확산…고소전 비화 조짐

입력 2020-04-08 17:11:57 수정 2020-04-08 20:14:44

홍석준 "비상장 주식 없다…고소 검토 중"…곽대훈 "36억 재산 증식 안 밝히면 맞고소"

(왼쪽부터) 권택흥, 홍석준, 곽대훈 후보
(왼쪽부터) 권택흥, 홍석준, 곽대훈 후보

홍석준 미래통합당 후보(대구 달서갑)의 재산 증식 의혹 공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홍 후보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여야 경쟁 후보들의 공세가 격해지고 있어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특히 홍 후보가 '유력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곽대훈 무소속 후보 측도 맞고발을 검토하고 있어 고발·고소전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홍석준 후보는 8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마타도어로 달서갑 선거전이 정책 선거가 실종되고 혼탁 양상으로 일관되고 있다"며 "선거 문화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사법당국의 힘을 빌리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제가 가진 주식은 모두 해당 회사가 상장된 뒤 취득한 투명한 경제활동의 일환이었고, 시세차익을 보기는커녕 오히려 4월 현재 9천만원가량 손해를 봤다"며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해서도 증여나 상속이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과도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재산 증식 의혹과 관련, 홍 후보는 "고액 적금을 들었던 부분은 한꺼번에 거액 적금을 든 것이 아니라 소액 적금이 만기돼 그것들을 모아서 다시 들었기 때문"이라며 "이자율 변동 등 세세하게 설명하려면 한도 끝도 없는데 칼로 무 베듯 설명하라는 요구는 유력 후보를 어떻게든 끌어내려 흠집을 내기 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곽대훈 후보가 검찰 맞고발을 검토하는 한편 다른 정당 후보들은 물론 지역 시민단체까지 의혹 제기에 가세하고 나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토론회에 앞서 곽 후보 측은 "홍 후보가 자신의 재산 증식 과정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을 경우 선거대책본부 차원에서 검찰 고발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곽 후보는 이날 달서구선관위 주최로 열린 TV토론회에서 "홍 후보와 가족의 재산이 36억원을 넘고 이 가운데 88%가 현금성 예금"이라며 "신문 배달하며 공무원 생활을 하던 사람의 재산 증식에 많은 시민이 경악하고 있는 만큼 (재산 증식 과정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기업 대표자와 수시로 만났고, 약 2배의 시세차익을 누렸다"고 주장했고, 김기목 민생당 후보는 "지역 경제가 어려운데 홍 후보는 가정 경제만 위해 (돈을) 굴리고 또 굴렸다. 지역 대표 자격이 없다"고 했다.

한편 대구경실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홍석준 후보의 대구 스타기업 주식 보유 적법성과 적절성을 확인하는 질의서를 국민권익위원회와 대구시에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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