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 대비 94.2% 감소…운항편수 한달새 1,200편↓
국내선 제주 노선 하나 남아…회복 시기 가늠 어려운 상황
코로나19 사태로 대구국제공항의 지난달 이용객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8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대구공항의 이용객 수는 2만2천82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39만9천486명)에 비해 94.2% 감소한 수치다.
항공기 운항 편수도 크게 줄었다. 3월 대구공항의 월간 항공기 운항편수는 148편으로 지난 2월(1천387편)에 비해 1천200여편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월 평균 운항편수는 2천603건이었다. 8일 현재 대구공항에는 티웨이항공의 국내선 제주행 노선 하나만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 1월 34만406명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대구공항의 여객실적은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31번)가 발생한 2월 18일을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발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며 해외 여행객의 발길이 끊어졌고, 적자를 견디지 못한 항공사들도 속속 노선을 철수한 것이다.
여객실적 월 2만2천여명은 대구공항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 2012년 12월 기록한 5만9천739명이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취항이 본격화되기 이전에도, KTX 개통으로 '국내공항'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시절에도 여객실적이 2만명 대까지 내려간 적은 없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기미를 보이면서 올해 대구공항이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1~3월 대구공항의 여객실적은 124만6천여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49만2천여명으로 크게 주저앉았다. 특히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대구공항의 흥행을 이끈 여행지 대부분이 코로나19에 신음하고 있어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대구공항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우선 세계적인 확산세가 진정되고 국제 교류가 다시 시작된다면 신규 취항 노선에 대한 재정지원 기준을 완화하는 등 대책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현 사태가 가라앉으면 항공사들과 협의해 지원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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