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사망자 200명 돌파

입력 2020-04-08 15:36:28 수정 2020-04-08 16:13:15

80세 이상 치명률 20% 이상 가파른 상승
전체 평균 치명률 1.93%↑…고령, 치매 등 고위험군 요양병원 집단 감염 억제에 달려

16일 경북대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기 위해 호흡보조장치 착용한 채 내과 집중치료실에 들어간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국가지정음압치료병실이 자리한 경북대병원에는 코로나19 중증환자 30명이 입원 중이며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간호사 310명이 투입돼 24시간 3교대로 근무 중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6일 경북대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기 위해 호흡보조장치 착용한 채 내과 집중치료실에 들어간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국가지정음압치료병실이 자리한 경북대병원에는 코로나19 중증환자 30명이 입원 중이며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간호사 310명이 투입돼 24시간 3교대로 근무 중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200명을 돌파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만384명 중 사망자는 200명으로 전체 치명률은 1.93%에 이르렀다.

전체 사망자 분포는 80세 이상이 48%(96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70~79세 30%(60명) ▷60~69세 13.5%(27명) 순으로 연령과 사망자 비율이 증가하는 상관관계가 뚜렷이 나타났다.

치명률 역시 고령일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80세 이상 확진자 470명 중 96명이 사망해 치명률 20.43%로 전체 평균보다 10.6배 높다. 80세 미만에서도 70대 치명률은 8.67%, 60대 치명률은 2.06%로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 확진자 치명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령대별 치명률이 보고되기 시작한 3월 2일 3.7%였으나, 18일만인 3월 20일 10.0%에 이어 19일만인 이날 20%를 넘었다.

또한 전국의 코로나19 위중, 중증환자는 모두 80명으로 집계되어, 전체 치명률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호흡기 등 치료를 요하는 위중, 중증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 21명 ▷70~79세 25명 ▷60~69명 20명 ▷50~59세 10명 등으로 파악된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치명율이 다른나라에 비해 낮은 것이 다행"이라며 "세계 각국 별로 의료 인프라 수준이나 의료 환경에 따라 사망률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우리의 경우 국민들이 사회적 격리를 철저히 실천한 것도 한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의료계에서는 고령, 치매 등 고위험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의 집단 감염을 억제해야 치명률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최근 사망자 중 대다수는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경북 푸른요양원 등에서 나왔다.

정부 역시 요양병원에 방역책임자를 지정해 유증상자 발생을 관리하게 하는 등 요양기관 감염관리를 구체화 했다.

요양병원, 정신병원(폐쇄병동), 요양시설, 교회 등 종교시설을 고위험집단으로 분류하고, 방역관리자를 지정과 함께 종사자, 환자 또는 수급자, 참여자의 체온 측정과 호흡기 증상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만약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거나 확진자나 자가격리자의 가족인 종사자가 있다면 일정 기간 동안 업무에서 배제할 책임도 있다.

이러한 내용의 고위험집단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 방안은 오는 11일부터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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