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생가전·PC용품 수요 증가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국내 초·중·고등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택하면서 관련 PC용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데다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하면서 식기세척기, 패브릭케어 등 특정 가전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위생가전, PC용품 수요 크게 증가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소비 트렌드를 지난해 '욜로(YOLO)' 대신 '홀로(HOLO)'가 됐다고 규정했다. 홀로는 건강용품(Health Care), 대용량 제품(Oversize), 집콕 제품(Life at home), 온라인쇼핑(Online Shopping)의 줄임말로 코로나19 여파로 이들 소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55조원, 영업이익은 6조4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7천287억원과 1조90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1%나 증가했다. 증권가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PC D램과 서버 D램 수요가 늘었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 판매가 증가한 영향도 컸다고 분석했다.
소비가 가장 크게 늘어난 가전은 단연 식기세척기다. 식기세척기는 그동안 '틈새 가전'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위생과 살균에 대한 소비자관심도가 높아진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세끼를 먹는 사람을 뜻하는 '삼식이'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위메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3월 16~31일 기준 김치냉장고와 전기밥솥 매출도 각각 50.0%, 13.4% 늘었다.
업계는 식기세척기의 경우 국내 가정 보급률을 약 15%로 추정하며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사 부담을 덜어줄 식기세척기 문의와 관심이 높다"며 "가전 중 보급률이 낮은 편인 만큼 판매 성장률은 가장 빠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PC업계도 정부 온라인 개학 추진으로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앞서 교육부는 9일부터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고 이후 나머지 학생들도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할 예정이다.
자연스레 원격 수업을 위한 PC와 IT기기 수요는 늘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4월 1일까지 노트북 매출은 전년 대비 44% 늘었고, 태블릿PC, 모니터 매출도 각각 40%, 53% 증가했다. 수요 증가 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경향까지 더해지며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웹캠(화상카메라)은 품귀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주요 기업 상당수가 자택근무를 시행하고 부서 간 회의를 화상회의로 대체한데다 온라인 개학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IT업계, 인터넷 사용량 폭증 고민

반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제공하는 IT기업들은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영향으로 인터넷 사용량 폭증을 우려하고 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은 동영상 기본 화질을 낮추고 국내 이통사는 인터넷 트래픽 수용 용량 증설에 나서는 등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데이터 모니터링 업체 GS네오텍에 따르면 유튜브, 넷플릭스 등 OTT기업의 2월 인터넷 사용량은 1월보다 최고 44.4%까지 증가했다. 초중고와 학원, 대학 등 온라인 강의 활용이 늘면서 이러닝 인터넷 사용량도 21.1% 늘었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기업도 인터넷 네트워크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인터넷 서비스 접속 장애 모니터링 업체인 다운디렉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OTT 서비스업체와 엑스박스 라이브 등 게임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3월 12일부터 매일 서비스 이상과 오류가 신고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OTT 업계는 동영상 다운로드 속도를 늦추고 스트리밍 화질을 낮추는 등 과부하 방지 대책마련에 나섰다. 구글은 지난달 26일부터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유튜브 동영상 기본 화질을 낮추기로 했다. 구글은 우선 한 달 동안 트래픽을 모니터링하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넷플릭스와 페이스북도 네트워크 정체 현상 완화를 위해 유럽과 남미 지역 서비스 스트리밍 화질을 낮추기로 했다.
국내 인터넷 트래픽도 증가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 3사의 3월 인터넷 트래픽은 1월 대비 약 13% 증가했다.
국내 업계는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통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시적 트래픽 폭증에 따른 장애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이통 3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통신장비업체들과 망증설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 이후 트래픽이 폭증할 것 같아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초유의 사태에 대비해 구체적 방안 마련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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