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 열리는데…대구경북 기업은 '코로나 폐쇄'

입력 2020-04-07 17:42:05 수정 2020-04-07 19:43:58

삼성, SK 등 주요 대기업 상반기 공채 문 열렸지만
중소기업 74% "축소·없음"…도시철도공사 공채 연기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대부분 계획조차 못세워
상반기 합동설명회 무산

지난 4일 오전 안산시에서 안산도시공사 직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안산도시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차단을 위해 축구장 한가운데 좌우 5m 간격으로 책상과 의자를 놓고 시험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오전 안산시에서 안산도시공사 직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안산도시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차단을 위해 축구장 한가운데 좌우 5m 간격으로 책상과 의자를 놓고 시험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대기업이 코로나19로 닫았던 대졸 신입사원 공채 문을 열고 있지만 대구의 주요 기업 등의 채용소식은 들리지 않아 지역 취업준비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13일까지 입사지원을 받고 있고 롯데와 포스코는 지난달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SK도 10일까지 서류를 접수하며 LG도 조만간 채용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채용시장이 조금씩 봄기운을 맞는 모습이지만 한국가스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등 대구경북 주요 기업, 공공기관의 채용문은 여전히 '한 겨울'이다.

지난해 상반기 73명을 채용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올해 상반기 공채를 연기한 상태다. 공사 관계자는 "상반기 중 채용절차를 시작하는 게 목표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세부일정은 여전히 검토 중이다"고 했다. 현 상황에서 지난해처럼 필기시험에만 2천500여명이 몰릴 게 부담스럽다는 게 그의 부연이다.

지역인재를 20% 이상 의무채용하는 이전공공기관들의 채용 전망도 불투명하다. 한국장학재단이 최근 채용형인턴 35명과 경력 1명의 채용공고를 냈지만 대다수 이전 공공기관들은 채용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상반기 공고를 내 170명을 채용했던 한국가스공사는 올해는 아직까지 공고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토익 등 어학시험이 연기되고 필기시험을 칠 학교 대관도 어려워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중"이라 말했다.

지난 2월말까지 14명의 올해 1차 직원 공채 서류를 받은 한국뇌연구원도 이후 일정을 무기한 연기 중이다.

매년 3월말쯤 열리던 대구경북이전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도 올해는 상반기 개최가 사실상 어렵다. 대구경북으로 이전한 공공기관과 지역 주요기업이 취업 정보와 상담 등을 하기 때문에 해마다 5천명 정도가 찾은 지역의 대표적 취업설명회지만 올해는 주최 측인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연기했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들의 채용 전망도 어둡다. 지난해 60명, 2018년 11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던 대구은행은 2017년을 마지막으로 상반기 채용을 없앴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점 방문 고객 수가 줄어 하반기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중견, 중소기업 채용문도 당분간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난달 11~13일 지역기업 33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35.4%가 채용을 축소하고 39%는 채용 자체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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