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망자 112명 중 26%가 '치매'…"정신질환 등 의식 불명확 쉽게 악화"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치료에서 가장 큰 위험요소가 '의식'이라는 의료진 의견이 제기됐다. 치매와 정신질환 등으로 의식이 불명확한 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더 강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교수)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치매나 정신질환, 고령 등으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한 상황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객담 배출이 어려워 중증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는 폐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의식"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구경북에서는 청도 대남병원을 시작으로 정신질환자와 치매 환자를 비롯, 의식이 불명확한 환자가 많이 입원해 있던 요양병원·정신병원 등 고위험 시설에서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1일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112명 가운데 기저질환으로 치매를 앓던 환자는 모두 29명으로 전체의 26%에 달했다. 사망자들이 앓던 기저질환 가운데 고혈압(67명), 당뇨(53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에서 사망자가 집중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모두 4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39%에 이르는 19명이 치매 환자였다. 나머지 30명의 환자들도 대부분 사지마비나 조현병 등으로 의식이 불명확했다. 1일 숨진 112번째 사망자(57) 역시 조현병으로 지난 2015년 2월부터 제2미주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환자였다.
이에 따라 의식이 불명확한 이들에 대한 감염 방지와 감염 시의 빠른 이송이 사망자 감소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신우 단장은 "현재의 사망자 증가세는 대부분 일반 환자보다는 요양시설과 정신병원에서 나오고 있으며, 증상 표현이 어렵다는 특성 상 사망률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이들이 더 이상 감염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감염됐을 때는 보존적인 치료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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