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불출마 시사…"정권 심판위해 개인적 아쉬움 뒤로"

입력 2020-04-01 09:32:49 수정 2020-04-01 09:36:28

4·15총선 대구 수성갑에 무소속 출마 선언한 이진훈 예비후보가 지난달 20일 수성구 화랑공원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4·15총선 대구 수성갑에 무소속 출마 선언한 이진훈 예비후보가 지난달 20일 수성구 화랑공원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 수성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불출마를 시사했다.

이 전 청장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째 고뇌에 찬 나날들을 보냈다. 계속 가자, 아니다. 지금이 때다, 더 가야 한다"며 "이제 최종 결심해야할 시점"이라며 불출마에 대해 고민했고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의 단결은 정권심판이라는 시대적 요청과 맞물려 있습니다. 개인적 아쉬움과 정치적 유·불리는 뒤로 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이어 "이번 황교안대표, 김형오공관위의 막장공천 책임은 반드시 추궁되어야할 일이다. 이 주장은 보수정치의 미래에 밑바탕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두가지 관점에서 선택한 저의 행보에 대해 모든 분들이 동의해 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 다만 엎드려 간곡하게 이해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정권 심판을 위해 수성갑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함께 공천 책임을 묻기 위해 또 다른 행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전 청장은 불출마와 함께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 전 청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전문이다.

며칠째 고뇌에 찬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계속 가자, 아니다. 지금이 때다, 더 가야 한다.
대한민국, 대구, 그리고 수성구를 위해서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입니다.
진영논리로 갈라지는 작금의 현실이 보수정치와 대구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되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동안 의견이 갈라지긴 했지만,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의 애정어린 고견이라 다 들었습니다.
이제 최종 결심해야 할 시점입니다.
첫째, 보수의 단결은 정권심판이라는 시대적 요청과 맞물려 있습니다. 개인적 아쉬움과 정치적 유·불리는 뒤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이번 황교안대표, 김형오공관위의 막장공천 책임은 반드시 추궁되어야 할 일입니다. 이 주장은 보수정치의 미래에 밑바탕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 두가지 관점에서 선택한 저의 행보에 대해 모든 분들이 동의해 달라고 요구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엎드려 간곡하게 이해를 바랄 뿐입니다.
감사한 마음을 모두 담아 인사 올립니다.
이진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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