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방학 연장에…'간단 시술' 환자 급증
전문의 “회복기간 2주 내외로 짧고 마스크로 가릴 수 있어”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 기간을 이용해 간단한 미용 시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 기간 및 개학이 연기되면서 피부과나 성형외과에는 점 빼기, 리프팅 시술(인체에 녹는 실로 피부 탄력을 살리는 시술), 레이저 치료 등을 받으려는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30일 오전 찾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피부과의원은 마치 코로나19가 비켜간 듯 고객들로 붐볐다. 대기실에 있던 약 10명의 내원객은 체온을 측정한 뒤 문진표를 작성했다. 이어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차례로 진료실에 들어가 상담을 받았다.
이 병원에서는 최근 필러(히알루론산 등을 주사로 주입해 피부 볼륨을 유지하는 시술), 보톡스, 리프팅 등 '간단한 시술'을 하려는 고객 비중이 평소보다 10~40%까지 늘었다. 전체 내원객 수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비해 절반 정도 줄었지만 이 같은 시술을 받으려는 손님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대구 모 피부과 원장 A씨는 "기존에는 미백관리, 여드름 치료처럼 꾸준한 내원이 필요한 시술이 많이 이뤄졌다"며 "지난달부터 이런 손님들은 급감했고 리프팅이나 필러 시술처럼 1, 2회 방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다른 피부과나 성형외과도 사정은 마찬가지. 중구 동성로의 한 성형외과에는 쌍꺼풀 수술, 코끝 필러 등 회복기간이 짧고 수술 과정이 비교적 간단한 성형을 하려는 손님이 증가했다.
이곳 성형외과 원장 B씨는 "사람들끼리 잘 만나지 않고, 나가더라도 모두 마스크를 쓰다보니 눈·코 성형, 레이저 시술 등 마스크로 가릴 수 있는 수술을 원하는 사람이 많이 온다"며 "이번이 기회라며 급하게 찾아와 상담을 받고 수술 일정을 잡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동성로에 있는 한 피부과는 주요 진료과목이 피부 질환임에도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미용 시술을 주로 하고 있다. 이곳 원장 C씨는 "전체 환자 수는 줄었지만 흉터, 점, 검버섯 등을 레이저로 없애려는 손님이 늘었다"며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보통 3일 정도 세수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 시기를 이용해 시술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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