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대구경북, 1분기 경제 타격도 가장 크다

입력 2020-03-30 17:37:51 수정 2020-03-30 22:04:16

한은 "제조·서비스업 모두 가장 큰 피해"

전분기대비 방향성을 지수화(-5~+5)하여 평가한 것. =한국은행 제공
전분기대비 방향성을 지수화(-5~+5)하여 평가한 것. =한국은행 제공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경북권의 올해 1분기(1∼3월) 경기가 전 분기(2019년 10~12월)에 비해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국은행이 30일 밝혔다.

한은이 28일 펴낸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경기가 악화했지만 그 중에서도 대구경북의 피해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특히 서비스업의 생산동향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제조업 역시 타 지역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

제조업 중에서는 휴대전화, 철강, 자동차부품 분야를 중심으로 타격이 컸다.

한은은 "휴대폰 생산은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스마트폰 수요 정체 등으로, 철강은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내외 수요가 줄면서 감소했다"면서 "자동차부품도 국내 완성차업체의 생산 중단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국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역시 대구경북의 서비스업 부진이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한은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규모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외식이 줄어들면서 숙박·음식점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외출 자제, 확진자 발생 등으로 임시휴업이 늘면서 백화점,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한 탓도 크다"고 했다.

2월 19부터 29일까지 11일 동안의 대구지역 주요 백화점 2곳의 매출은 지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직전 11일(2월8일~18일)에 비해 각각 65%, 7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수업은 대구공항 취항 항공사 대부분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크게 타격을 입었다. 1월 전년 동기 대비 22.3%에 그쳤던 대구공항 여객수는 2월에는 68.4%까지 감소했으며,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국제선 전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특히 지난해 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승용차 판매가 줄어든데다 온화한 날씨로 동절기 의류 판매가 줄어든 탓이라는 풀이다.

앞으로의 경기 흐름 전망도 어둡다. 한은은 "코로나19 국내 상황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최근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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