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해결사로 나선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코로나19 돌파 위해 정부 재정 100조원 긴급 투입해야"

입력 2020-03-29 17:12:26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 높여, "정부 국민심판 예감하고 떨고 있다" 공세
선거판 뒤집을 만한 '승부수' 없어 영향력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 대책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 대책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승리를 위해 영입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업무 시작과 함께 현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선거판을 일거에 뒤집을 만한 획기적인 '김종인 표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에 합류해 박근혜 전 대통령 승리를 견인했고, 2016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총선 승리를 이끌어 이듬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발판을 놓았다.

정치권에선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던 통합당 공천과정이 마무리돼 김 위원장이 '재주'를 부릴 여지가 거의 없고, 통합당이 보수정당이라 그의 주특기인 '경제민주화' 이슈 띄우기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의석 과반 정당을 만들어 6월 개원국회 개시 1개월 내에 코로나19 비상경제 대책을 완결해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현 정부의 국정 난맥상에 대해 "지난 3년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정권은 심판받아 마땅하다. 그거 못하면 이 나라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혹평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나라를 살리는 길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출구일지도 모르겠다"며 "정부 여당의 무능과 부도덕함은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심판이 끝나 있다. 저들은 심판을 예감하고 떨고 있다. 투표만 하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위기와 관련해 "올해 예산의 20%인 100조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해 먼저 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을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재난 상황이 끝날 때까지 보전해주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재원은 현재 중앙정부 예산 항목변경을 통해 마련하고 경제부처 고위공직자들은 더 이상 마스크 공장이 아니라 신용보증재단 지점을 방문해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자영업자들을 만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정도로 쥔 패가 없는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김 위원장의 명성이 허명이 아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으로선 여론의 물길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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