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코로나19 '완치 후 재확진' 4건…전국 10건 이상

입력 2020-03-29 16:15:11 수정 2020-03-29 16:38:23

완치판정 받고 격리 해제했는데 증상 생겨 '재확진'
"완치 안심 말고 증상 생기면 즉시 보건소 신고해야"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에서 격리 치료받던 한 코로나19 환자 가족이 완치돼 퇴원하며 119구급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에서 격리 치료받던 한 코로나19 환자 가족이 완치돼 퇴원하며 119구급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코로나19 완치 판정 이후 재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는 2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지난 21일 퇴원한 환자 1명에게서 다시 증상이 나타나 재검사를 한 결과, 26일 재확진 판정을 받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입원조치했다"고 밝혔다.

37세 여성인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신천지 신도 대상 전수조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달 10~21일 전남 군산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후 24시간 간격으로 진행한 두 번의 조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다음 날인 22일부터 다시 38도 가량의 발열이 시작됐고, 결국 24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재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환자가 군산의료원에서 대구로 올 때 탔던 택시 운전기사 1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고 진단 검사를 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완치 판정을 받고도 증상이 나타나 재확진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최근까지 대구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재확진을 받은 사례만 4건에 이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9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완치되거나 증상이 좋아져 격리를 해제한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10건 이상이 보고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완치 이후에도 발열과 호흡기 증상에 대해 자가 모니터링하고, 증상이 생길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경북대병원 교수)은 "재확진 사례의 경우 완치된 뒤 다시 바이러스에 노출돼 재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애초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수치가 일정 기준 밑으로 떨어져 음성 판정을 했다가 다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가정의학회가 퇴원 환자 건강상담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통해 의료진과 상담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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