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천명 넘은 州 17곳…시카고서 "유아 사망"
로드아일랜드주, 뉴욕 번호판 차량 검문에 뉴욕주 "소송 제기할 것"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2만명, 2천명을 넘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8일 오후 8시 30분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12만1천117명, 사망자는 2천14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을 넘긴 데 이어 하루 새 2만명 가까이 늘어 12만명대로 올랐다.
사망자 수는 이틀 만에 2배로 급증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2월 29일 이후 사망자 수가 1천명에 도달하기까지 한달이 걸렸으나, 1천명 돌파 이후 2배로 늘어나는 데는 불과 이틀 걸렸다.
미국은 지난 26일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앞으로도 확진자와 사망자의 가파른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최대 확산지역인 뉴욕주에선 하루 새 확진자가 7천명 이상 급증, 5만2천318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도 728명으로, 전날보다 222명 늘었다.
이에 다른 주 정부들이 뉴욕발 환자 유입을 차단하는 강경 조치에 나서면서 뉴욕주가 반발하고 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메릴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웨스트버지니아, 로드아일랜드주는 이번 주 앞다퉈 뉴욕주에서 이동하는 여행객에게 14일 간 의무격리 명령을 발동했다.
특히 로드아일랜드주는 전날부터 주 방위군을 동원해 뉴욕주 번호판을 단 차량을 세워 운전자에게 의무 격리 방침을 통보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헌이자 위법적 조치다.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맞섰다.
CNN은 "뉴욕주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2∼3주가 더 걸릴 것이며, 다른 주에서도 환자가 급증할 조짐"이라고 보도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테네시주와 인디애나주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환자 1천명을 넘긴 주는 17곳으로 늘었다.
일리노이주의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시카고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유아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숨진 유아의 나이 등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택 대피령과 재난지역 선포 지역도 추가됐다.
캔자스와 로드아일랜드주가 이날 자택 대피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주는 모두 24개로 늘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자택 대피령이 적용되는 미국 주민은 모두 2억2천500만명이다.
미시간주와 매사추세츠주가 연방정부로부터 '중대 재난지역' 승인을 받으면서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주는 모두 15개 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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