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신천지 교육생, 치료센터 무단이탈해 커피까지…대구시 입소자 관리 '도마'

입력 2020-03-27 18:17:16

26일 충북 보은 센터에서 15분 가량 외부 돌아다녀
70명 관리인원 확인 못해…입소자 관리 소홀 '도마'

24일 오후 대구 중구의 신천지교회 부속시설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가 폐쇄 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4일 오후 대구 중구의 신천지교회 부속시설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가 폐쇄 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충북 보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20대 신천지 대구교회 교육생 1명이 센터를 무단이탈해 인근 주민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시는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 26일 오후 2시 30분쯤 충북 보은 사회복무연수원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인 20대 여성 신천지 대구교회 교육생 A씨가 도시락과 방역물품을 위해 열어둔 지하층 출구를 통해 센터를 무단이탈해 15분가량 외부를 돌아다닌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인근 민가를 찾아 주민이 주는 커피까지 얻어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가 남기고 간 커피를 다른 주민이 마신 것으로 파악돼 충북 보은군보건소가 해당 주민 부부를 자가격리한 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보건당국의 입소자 관리 소홀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타 지역의 양해를 구해가며 어렵게 구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자칫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181명이 입소한 해당 생활치료센터에는 의료진 26명과 대구시 13명, 중앙부처 12명, 경찰 3명 등 70여명의 관리 인원이 있었지만 입소자 한 명의 무단이탈을 막지 못했다. A씨는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3일 해당 센터에 입소했다.

대구시는 또 다른 돌발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A씨를 대구에 있는 병원으로 입원 조치하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또 경찰 인원을 보강해 생활치료센터 안팎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더는 이곳에 추가 확진자를 입소시키지 않기로 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확진자의 무단이탈에 보은 군민들께서 많이 놀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며,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와 운영, 경비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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