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심판론 내세우는 무소속 잇따라 출사표
선거전 시작되면 통합당 다시 힘 받을 수도

4·15 총선을 20일 앞두고 야당세가 압도적인 대구경북(TK)에서 정권심판론이 묻히고 미래통합당 공천심판론이 부상하는 전례 없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TK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하면서 정권심판론이 이번 총선에서 최대 이슈로 부각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 통합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TK의 반(反)문재인 분위기에 편승해 이 지역에서 전승(25석)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었다. 더욱이 이 같은 지역 정서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현역 의원 물갈이를 단행하고 이를 당의 쇄신으로 포장해 수도권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통합당 공천이 진행되면서 TK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PK(부산경남) 출신이 많이 포진했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가 TK 분위기를 오판한 탓에 서울 TK를 일방적으로 내리꽂으면서 공천에 대한 반발이 일었기 때문.
더욱이 5선을 노리는 주호영 통합당 예비후보가 수성갑으로 이동하고 수성을에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공천배제(컷오프)된 현역 의원들도 TK 자존심을 내세우며 공천 불복을 선언하고 무소속 대열에 가담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정권심판론은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고 통합당 공천심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TK에서 의도치 않은 반발이 이어지면서 통합당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통합당이 전열을 가다듬지 못하는 사이 무소속 출마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양상이다. 더욱이 자유공화당도 TK 공천을 공언하면서 보수 분열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으로 떠오른다. 홍준표 예비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무기력에 빠진 TK 기류를 파고들면서 바닥을 다지고 있고, 일부 다른 지역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통합당 후보에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역 한 정치권 인사는 "정권심판론 대신 공천심판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것은 통합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것"이라며 "하지만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 공천 비판 여론이 잦아들고 통합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치자는 여론이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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