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폐렴이 주된 사인"
코로나19로 인해 생기는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는 2차 세균 감염이 없는데도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는 담당 의료진의 평가가 나왔다.
인플루엔자(독감) 등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과 달리 2차 감염과 합병증이 없이도 상태가 빠르게 나빠져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에서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90명을 넘어선 가운데, 임상시험 중인 일부 치료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8시 30분쯤 대구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코로나19 확진 환자 A(81) 씨가 숨졌다. 기저질환으로 당뇨와 고혈압을 앓았던 A씨는 대구에서 발생한 90번째 코로나19 사망자로 기록됐다.
수성구 김신요양병원에 장기 입원 중이던 A씨는 요양병원 전수조사에서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령에다 기저질환이 있던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열흘을 채 버티지 못하고 폐렴이 급속도로 악화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교수)은 "현장 의료진들이 다른 병과 달리 너무나 갑작스럽게 상태가 안좋아지는 환자가 많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일주일 정도 잘 견디다가도 갑자기 악화돼 숨지거나, 병원에 올 때 이미 안 좋은 상태에 접어든 경우가 다른 병에 비해 많았다"고 했다.
또 대부분의 사망자는 2차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보다는 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폐렴 악화가 주된 사망 원인이었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현재, 의료진이 인공호흡기나 체외막산소공급요법(ECMO) 등으로 저산소증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단장은 "인플루엔자(독감) 등은 원래 2차 세균 감염을 다스리는 일이 더 중요한데, 코로나19의 경우 바이러스성 폐렴이 주된 사망 원인이 된다. 바이러스 자체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는 것"이라며 "치료시설이나 인력이 모자란다기보다는 병 자체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더 좋은 치료제가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국 코로나19의 세계적 범유행(팬데믹·Pandemic)을 가라앉히려면 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김 단장은 "초기에 쓰던 HIV(에이즈) 치료제는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는 논문이 나왔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아지스로마이신' 같은 옵션으로 변화를 주는 상황"이라며 "아직 임상시험 중인 '렘데시비르'는 4월에 결과가 나오는데, 가장 희망적인 약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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