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 끓는 포항남울릉…야당 분열, 허대만 '꽃놀이패'?

입력 2020-03-23 17:50:43 수정 2020-03-23 18:18:57

미래통합당 김병욱, 박승호 등 무소속 출마 난무

4·15 총선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설이 난무하며 미래통합당의 분위기가 심상찮은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다.

보수 텃밭인 이곳은 지난주 이번 총선에 나설 통합당 후보로 정치 신인인 김병욱 예비후보가 최종 결정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는 것.

먼저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불을 지폈다. 통합당 후보 경선기회를 박탈당하며 반발했던 박 전 시장이 24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것.

그는 이날 포항운하 광장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 중앙당 지도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여론조사 최하위 후보가 공천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무소속 출마를 통해 통합당의 파행공천을 포항시민 힘으로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할 예정이다.

여기에 3선인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의 포항남울릉 무소속 출마설이 가세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강 의원은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 남구에서 도의원을 지냈다. 또한 사업체까지 이 지역에 두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출마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무소속 출마 여지를 남겨 출마설이 한층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강 의원은 23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소속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3선 경륜의 국회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다른 지역에서 도전한다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여론과 보수진영 후보들 간 싸움으로 보수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라는 것이 정치권 분석이다.

반면 허대만 민주당 예비후보 측은 야당의 분열이 '꽃놀이패'다. 한 여권 인사는 "김병욱 예비후보와 박승호 전 시장이 붙으면 보수표의 분산은 당연하다. 허 예비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허 예비후보는 포항남울릉 지역에서 일정 부분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오랜 세월동안 지역에서의 정치생활로 인지도도 높다. 허 예비후보는 "야당의 선거 구도에 개의치 않고 오직 포항·울릉 유권자들만 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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