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공천 후유증 잠재울 '마지막 한 수' 내놔야"

입력 2020-03-22 18:18:45 수정 2020-03-22 21:45:37

지역 정치권 통합당에 관심 집중…성난 민심 보듬을 입장 표명을
"비례대표 지역 인사 안배하고 경제 회생 TK 맞춤 공약 제시"
막장 공천 공개 사과 요구도 봇물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인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제위기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인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제위기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후보자 공천이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대표의 마지막 '한 수'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량감 있는 낙천인사의 잇따른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통합당이 공천과정에서 텃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았다'는 지역민의 반발이 더해지면서 대구경북(TK)의 총선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최대 표밭이 될 TK의 성난 여론을 보듬을 수 있는 특단의 조치나 TK 맞춤형 입장 표명 등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당은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추천후보 순번결정을 23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TK 지역구 공천은 오는 24일 대구 달서갑 선거구(경선)를 마지막으로 갈무리한다.

당내에선 촉박한 총선 일정 등을 고려해 공천 작업은 일단 매듭짓지만, 후보의 경쟁력 극대화와 반발 수습을 위해선 당 대표의 정치력 발휘가 반드시 덧붙여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총선결과는 전적으로 당 대표(총괄선거대책위원장) 책임이기 때문에 황 대표가 공천내용 전반을 정무적 차원에서 살펴보는 과정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이는 황 대표의 정치적 승부수 차원에서 다뤄질 사안이어서, 절차보다는 황 대표의 소신이 작용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이르면 23일, 늦어도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후폭풍에 흔들리고 있는 TK 민심 수습책을 가장 먼저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과거 총선처럼 통합당 후보의 낙승이 쉽지 않은데다 본인의 출마 선거구인 서울 종로구 상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텃밭에서조차 평년작에 실패하면 차기 대선 도전은 언감생심인 탓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에 지역 연고 인사 다수 배치 ▷TK 공천 파동에 대한 공개 사과 ▷TK 경제회생을 위한 특단의 총선 공약 발표 ▷갈등이 숙지지 않는 공천결과에 대한 최종 조율 등이 황 대표의 마지막 한 수에 포함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텃밭 민심을 무시한 낙하산 공천과 후보 돌려막기 그리고 노골적인 지역인사 비례대표 공천 배제 등에 대해선 황 대표가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만회 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반발은 잠시, 어차피 TK 민심은 통합당'이나 '무소속 당선자=복당 예정자' 등의 안일한 생각으로 당장 눈앞에 닥친 국면만 모면하겠다는 얄팍한 처신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