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에 생활안정기금…단체·구청 지원책 마련

입력 2020-03-22 18:00:21 수정 2020-03-23 11:07:38

대구문화재단 1천만원 특별융자…예술인 일부 1인당 300만원
수성구청 강사수당 지원 등 건의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1일부터 휴관 중인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에 휴관 안내문이 걸려 있다. 김지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1일부터 휴관 중인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에 휴관 안내문이 걸려 있다. 김지수 기자

지난달 초부터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작품을 전시 중이던 미술작가 허재원 씨는 지난달 19일 센터가 잠정 휴관에 들어가면서 모든 작품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연간 전시 계획을 잡아 놓고 오랜 기간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시가 한 번 끊기면 다음 작품 활동으로 연결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허 씨는 "예술 활동 결과물을 전시나 공연을 통해 보여주는 게 일인데 보여줄 창구가 없으니 이런 시기에는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공연과 전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자 작가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공연과 전시가 취소되면서 생계가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작품활동의 동력을 잃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급기야 지역 예술단체들과 일부 구청이 지역 예술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대구콘서트하우스, 수성아트피아, 아양아트센터 등 지역 대부분 문화예술 시설은 공연 및 전시 일정을 취소, 연기하고 잠정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문화센터 강연, 방과 후 학교 수업 등 다른 대외활동을 병행하는 예술가들도 사정이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바이올리니스트 허아영 씨는 "3월부터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할 예정이었는데 문화센터 오픈이 4월로 연기됐다. 예고 출강도 하려고 했지만 개학이 연기되면서 못 나가고 있다.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지역 예술단체들과 일부 구청에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 예술인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문화재단 산하 예술인지원센터에서는 코로나19 피해 예술인을 대상으로 창작준비금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예술인 중 일부를 선발해 1인당 300만원을 지원해주고, 특별융자사업으로 1.2% 대출금리로 1천만원 이내 한도에서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대구 수성구청도 최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예술인들을 조사해 대구시에 ▷문화공연 확대 ▷공연 취소 출연자에 대한 출연금 지급 기준 마련 ▷아카데미 강사 수당 일부 지원 등을 건의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문화예술인들의 힘든 사정을 고려해 피해 복구와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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