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간 운영본부 14개반 20여명 외곽 지원
군부대선 도시락 배달, 의료폐기물 수거 맡아
1명은 포항의료원, 7명은 청송 소노벨생활치료센터 이송
"오늘 점심은 카레를 준비했습니다. 카레는 '약성'이 있어서 건강식으로 저도 즐겨 먹고 있습니다. 입맛이 없으시더라도 꼭 챙겨 드시면 좋겠습니다. 귀하의 빠른 쾌유를 기원드립니다.(청도군생활치료센터 공급 도시락에 담긴 편지)"
지난 10일 코로나19 경증환자 20명이 입소하며 운영을 시작한 경북 청도군 생활치료센터(운문면 신화랑풍류마을)가 훈훈한 성과를 내며 마무리됐다.
22일 청도군에 따르면 환자 20명 가운데 12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귀가했다. 치료가 더 필요한 1명은 포항의료원으로, 7명은 청송 소노벨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환자들은 의사 8명과 간호인력 8명의 도움으로 치료받았다.
치료센터 운영기간 동안 외곽 지원도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청도군은 생활치료센터 운영본부를 구성하고 매일 점검회의를 여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의료진과 환자 입맛에 맞는 도시락 준비를 위한 '급식배부반', 생활치료센터 내 감염병 예방을 위한 '소독방역반', 생필품을 수시로 파악해 보급한 '생필품 지원반' 등 14개 반 20여 명이 환자와 의료진을 도왔다.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도시락 배달, 의료폐기물 수거, 청사 경비까지 맡은 지역 7516부대 5대대 장병들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김광수 청도 생활치료센터 운영본부장(행정복지국장)은 "입소 환자는 20명이었지만 센터 운영에는 작은 병원급 인력이 필요했다"며 "환자들이 남긴 잔반을 체크하고, 다음 급식 메뉴를 토의하는 등 가족같이 최선을 다했다"고 소개했다.

청도군은 지난 6일 생활치료센터 준비에 들어가면서 운문면사무소에서 2차례 주민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승율 군수는 "지난달 청도에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경남 창녕부곡병원, 포항의료원 등지에서 환자 이송·치료에 많은 도움을 줬다. 이에 보답하는 청도인의 따뜻한 마음을 보내야 한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주민들은 쾌유를 비는 응원 현수막을 내걸며 환영 인사를 전했고, 청도경찰서와 청도소방서 등 유관기관도 힘을 모았다.
이 군수는 "치료센터에서 완치자 12명이 나와 가슴 뭉클했다"며 "코로나19의 큰 불길은 잡았으나 다시 불씨가 살아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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