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산 서요양병원 확진자 이송 현장…"더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호자들 절망
"우리 아빠 어떡해…." 21일 경북 경산 서요양병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10여 명의 사람이 모여 있었다. 이날 새벽 병원 측으로부터 가족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연락을 받은 보호자들이었다. 이들은 아버지, 어머니가 앰뷸런스를 타고 이송되는 모습을 걱정 속에 지켜봤다. 마스크로 얼굴 절반이 가렸지만 눈빛엔 근심이 가득했다.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안녕을 바라는 보호자도 있었다. 함께 나온 가족 손을 잡고 불안한 마음을 달랬지만 깊은 한숨까지 막을 순 없었다.
오전 9시 구급대원들이 이동식 침대에 누운 환자를 앰뷸런스로 옮기느라 부산했다. 환자 가족들은 감염 우려 탓에 다가가지 못한 채 먼발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중년 여성은 "새벽에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전화를 받고 한 숨도 못 잤다. 안동으로 이송된다고 들었는데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슬프다"고 말했다.
일부 보호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자매는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우리 아빠 어떡해"를 되뇌었다. 3달 전 서요양병원에 입원한 82세 아버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이동식 침대로 이송됐다. "아빠, 내 소리 들려? 이쪽 봐봐"라며 자매가 애타게 불렀지만 고개 돌릴 힘조차 없어 보이는 아버지는 반응이 없었다. 자매는 "몸이 약한 아버지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떡하냐"며 발을 동동 굴렸다.
서요양병원은 암과 치매, 중풍 등을 앓는 노인 중증환자가 주로 입원하는 곳으로 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진료를 본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2~5층에 병동이 있다. 지하 1층엔 장례식장과 구내식당이 있다. 직원 140명, 환자 188명 등 모두 328명 규모다.
지난 19일 이 병원에서 근무하던 53세 간호조무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전수 검사한 결과 입소자 27명, 종사자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고령의 환자가 많아 사망자가 속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북도는 입원환자의 60% 이상이 70대~80대 환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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