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0억' 남아시아, '코로나19 핫스폿' 될까 우려"...이탈리아, 중동, 미국 등은 급증세 지속

입력 2020-03-20 15:36:38 수정 2020-03-20 17:56:54

WP "남아시아, 미확인 감염자 많을수도"…파키스탄 총리 "확산 대응 자원·능력 없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마스크 공장으로 변신한 롬바르디아 주 비제바노의 한 가죽제품 공방에서 19일(현지시간) 직원이 제품을 관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마스크 공장으로 변신한 롬바르디아 주 비제바노의 한 가죽제품 공방에서 19일(현지시간) 직원이 제품을 관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미국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급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몰린 남아시아가 중국과 유럽에 이어 유행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인구 20억의 고향, 남아시아가 다음 코로나바이러스의 핫스폿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지역 인구밀집도나 취약한 보건의료 서비스 상황, 전문가들의 우려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현재까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 네팔, 부탄, 몰디브 등 8개 남아시아 국가에선 약 6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은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나왔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 19 확산 양상이 자국 내에서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그것이 진실일 것 같지는 않으며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는 행해진 검사가 너무 적다고 말한다"고 WP는 전했다. 인도의 저명 바이러스학자인 T. 제이콥 존은 앞으로 다가올 수일, 수주간에 확진 사례가 인도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P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이 병상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며 보건의료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우리 모두 보건시설의 문제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럴 가용능력도, 자원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탈리아는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 수가 3천405명으로 집계돼 중국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 수는 5천322명(14.9%) 늘어난 4만1천35명으로 잠정 파악됐으며 발병 지역이 북부에서 중남부로 확대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터키 제외, 이스라엘·이집트 포함)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19일(현지시간) 이 지역 12개국과 팔레스타인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수가 2만1천33명으로 집계돼 2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19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코로나19 환자 수가 1만3천133명으로 집계돼 지난 10일 1천 명을 돌파한 뒤 9일 만에 10배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해외로 나가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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