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사상 최초 일정 연기…6·7월 검토 중

입력 2020-03-20 08:36:36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영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영화 '기생충'으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포토콜에서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5월 열릴 예정이던 제73회 칸국제영화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연기됐다.

칸영화제 집행위는 19일(현지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5월 12∼23일에 계획된 제73회 영화제를 예정대로 치를 수 없게 됐다"며 "영화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며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외 보건 상황에 따라 실질적인 가능성을 평가해 결정을 알리겠다고 공지했다.

칸영화제가 일정 자체를 연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예 열리지 못하거나(1948년·1950년), 도중 행사가 취소된 경우(1968년)는 있었지만 일정이 연기된 경우는 사상 최초의 일이다.

칸영화제는 다음 달 16일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천여명에 이르고, 프랑스 정부가 이동금지령을 내리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결국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잠정적으로 개최 시기를 6월 말부터 7월 초로 언급한 것은 9월 2일 개막하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9월 10일부터 열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다른 국제영화제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개최 시기를 못박지 않은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경우 영화제를 가을로 옮기거나 아예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칸영화제 필름 마켓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수많은 업체가 수백∼수천만 원 상당의 참가비를 이미 낸 상황이어서 취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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