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물자생산법' 발동…영국도 일반 기업에 지원 요청
유럽 루이뷔통 손세정제 생산…GM·포드 인공호흡기 생산 검토
의료 시스템 붕괴 위기 이탈리아, 재소자들 의료장비 생산



세계 각 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을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고 보건과 관련 없는 민간 기업들에 대해서도 의료물자 생산을 독려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며 현 상황을 "중국 바이러스에 대항한 우리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간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처에 필요한 의료 물자 생산을 확대하도록 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시처럼 긴박한 상황에 동원되는 이 법은 대통령이 국방, 에너지, 우주, 국토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주요 물자 생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한다. 미국은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의료물자 부족 사태를 겪게 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대응에 나섰다.
이미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의료 물자 생산에 가세해 경제지 포천에 따르면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수술용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으며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롤스로이스, 혼다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60여개 제조사에 인공호흡기 등 생산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과거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전투기 엔진 등 군 장비 제작을 민간 제조업체에 주문한 것과 비견할 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국은 호텔을 임시병동으로 쓰기로 했으며 은퇴한 의료진까지 의료현장에 복귀하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밝힌 데 호응해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프랑스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프랑스에 있는 자사 향수·화장품 제조시설에서 손 세정제를 생산하겠다고 나섰다.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물자와 병실 부족 등 의료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에서는 축구장에 천막으로 임시 병실을 설치하고 교도소 수용자들을 마스크 제조에 동원하고 있다.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선 항구에 정박한 페리선을 임시 병원으로 사용키로 하고 현재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18일(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9만명 안팎으로 잠정 파악돼 8만894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 규모를 초과했으며 미국과 브라질, 파키스탄 등의 누적 확진자 수도 계속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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