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피해 중국 웃돌아...확진자 9만명

입력 2020-03-19 09:56:00

누적 사망자 4천200명...이탈리아 피해 가장 많아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 우체국에 들른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소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줄이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 우체국에 들른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소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줄이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바아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을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9만명 안팎으로 집계돼 8만894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 규모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이탈리아가 3만5천713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만3천910명, 독일 1만1천973명, 프랑스 9천134명, 스위스 3천70명, 영국 2천626명, 네덜란드 2천51명, 오스트리아 1천646명, 노르웨이 1천562명 등이다.

이어 벨기에(1천486명), 스웨덴(1천292명), 덴마크(1천57명), 포르투갈(642명), 체코(464명), 그리스(387명), 핀란드(359명) 등에서도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15구 길거리를 시민이 걷고 있다. 독자제공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15구 길거리를 시민이 걷고 있다. 독자제공

누적 사망자도 이탈리아 2천978명을 비롯해 스페인 623명, 프랑스 264명, 영국 104명이다. 또 네덜란드 58명, 스위스 33명, 독일 28명, 벨기에 14명, 산마리노 11명, 스웨덴 10명 등으로 유럽 전체에서 총 4천200명에 육박한다. 중국 누적 사망자 3천237명을 크게 상회한다.

피해 규모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자 유럽의 각국에서도 추가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까지 예정이던 전국 이동제한령 연장 카드도 테이블 위에 꺼내놨다. 정부는 조깅 등 외부 스초프 활동을 전면 금지해 이동제한령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영국은 오는 20일부터 전국 모든 각급 학교를 휴교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적절한 때가 아니다'며 휴교령을 미뤄오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져 교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

독일은 난민 수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한 그리스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정부 조처에 따라달라"고 호소했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서부 일리에-콩브레에 있는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호장갑과 얼굴을 가리는 헬멧을 착용한 한 계산원이 투명 가림막 뒤에서 고객들의 식료품을 스캔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서부 일리에-콩브레에 있는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호장갑과 얼굴을 가리는 헬멧을 착용한 한 계산원이 투명 가림막 뒤에서 고객들의 식료품을 스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덴마크 정부도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대부분의 상점문을 닫았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분리독립을 위한 올해 치러질 제2 주민투표를 취소했다.

핀란드는 지난 16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교육기관, 체육시설, 문화시설 등을 폐쇄했다. 이어 국경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스위스는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을 입국 제한국으로 지정했다.

이밖에 폴란드와 터키, 체코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고자 최대 20조∼65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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