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서 지지기반 상실 위기…지역엔 우려 목소리 큰데
당 지도부는 꿈쩍도 안 해…단순 '공천 잡음' 여기는 듯
"대구가 흔들린다는 보고가 연일 올라오는데 사실입니까?"
"대구경북(TK)에서 황교안 대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데 진짜인가요?"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텃밭'인 TK에 낙하산 공천, 후보 돌려막기, 묻지마 칼질 등 '기원전(기준은 물론 원칙도 없고, 전횡만 있는) 공천'을 단행한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당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역민들도 "이러다가 통합당은 핵심 지지 기반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가올 총선이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TK로서는 전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통합당 대구 북갑 공천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된 정태옥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TK 현역 의원으로는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에 이어 두 번째이다.
이날 대구 수성갑 공천을 신청했다가 배제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무소속 출사표를 꺼냈다. 전날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에는 대구 중남의 도건우 예비후보가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컷오프된 예비후보들도 무소속 연대를 통한 단일화 선언을 추진 중이다.
대구 북구 침산동에 사는 강모 씨(46)는 "이번 총선에 과거 친박연대와 같은 바람이 불어 무소속 당선자가 속출하거나 '표 나눠 먹기'로 여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결과도 연출될 것 같다"며 "TK에 '낙하산 공천'이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이번에는 자존심 상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지난 총선에는 그래도 장·차관 출신의 이른바 '깜냥'이 되는 '서울 TK'가 공천장을 들고 왔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 'TK가 만만하냐'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도 "지난 총선에서 '진박 공천'을 하고도 보수 정당이 진 선거구가 있다. 공천결과에 대한 재심청구가 쏟아지고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는 등 지역 정치권이 혼돈이어서 이를 방치했다가는 역풍이 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러한 민심이 통합당 중앙당 사무처에는 전해지지만, 지도부 귀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새다.
통합당 한 의원은 "선거철이면 전국 시·도당에서 매일 여론 동향을 보고한다. 지난달부터 매일 보고서가 올라오는데 TK 민심이 황교안 대표에게 전달되지 않는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관계자는 "상신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지도부나 공천관리위원회가 요지부동인 것을 보면서 'TK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느끼기보다 늘 있는 '공천 잡음'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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