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쯤 검체 검사 결과"…생전 6차례 코로나19 검사 모두 음성
기저질환 없었던 경산 고교생…급성 폐렴에 다발성 장기부전
급성 폐렴 증세를 보였던 17세 고교생이 18일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숨졌다.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유력했지만, 병원 입원 기간 중 받은 몇 차례 검사에선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보건당국이 사후 검체 검사에 들어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영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이 환자(2002년생)는 도착 당시 폐렴이 악화된 상태였으며, 다음 날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자가호흡이 어려워 인공심폐장치(에크모) 치료를 했다.
16일에는 신장기능이 떨어져 혈액 투석을 실시했으나 혈압 저하로 투석을 이어가지 못했고, 18일 오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경북 경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이 학생은 지난 10일 외출했다가 귀가한 뒤 두통과 발열, 기침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13일 경산 중앙병원을 찾았고 폐렴 증상이 심해 그날 오후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경산 중앙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했으나 음성이었고, 영남대병원 도착 후에도 음성 결과가 나왔다. 영남대병원은 CT 등 임상 소견을 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사망 전까지 5차례 검사를 했고,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이 고교생은 평소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남대병원 측은 혹시 모를 가능성을 위해 이날 사망 환자의 피, 소변, 객담을 질병관리본부로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질본이 사후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하고 있으며, 결과는 이르면 19일쯤 나올 것"이라고 했다.
만약 경산 고교생이 사후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난다면, 국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중에서 최연소자가 된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자가 대부분이었던 상황에서, 10대까지 사망자 범위가 넓어지게 되면 국민 불안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또한 전 연령층에서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치명률은 0.4~0.7% 수준을 유지하다가 증가 추세다. 이틀 전 0.9%였다가 17일 0.99%, 18일 현재 확진자 8천413명 중 사망자 86명으로 치명률 1%선을 넘었다.
송시연 영남대병원 기획조정처장은 "중국에서도 초기에는 10, 20대 사망자가 더러 나왔다. 우한폐렴을 처음 알렸다가 사망한 의사도 30대였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연령층이 20대가 가장 많다는 점도 치명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다는 것이지 사망과 관계없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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