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아일체'하는 '확찐자'여, '홈트'로 '살천지' 탈출!

입력 2020-03-18 18:26:10 수정 2020-03-18 21:48:02

코로나가 낳은 신 생활백태…외출 못하는 주부·재택근무자 일상 생활 빗댄 신조어
직장인 '다이어트 도시락'먹고 트레이닝 용품 매출 33% 급증

새 신발을 샀지만 코로나19로 밖에 나갈 수 없어 집 안에서 새 신을 신고 놀고 있는 여자 어린이. 독자 제공
새 신발을 샀지만 코로나19로 밖에 나갈 수 없어 집 안에서 새 신을 신고 놀고 있는 여자 어린이. 독자 제공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지루한 일상을 재치있게 극복하려는 시도가 생겨나고 있다. 새로운 생활상을 빗댄 신조어가 탄생하는가 하면 갑작스럽게 불어난 체중을 관리하기 위한 다이어트 제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는 온 몸이 살 천지가 되었다는 뜻의 '살천지', 코로나19 '확진자'에 빗대 단기간에 체중이 불어난 사람을 일컫는 '확찐자', 침대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침대와 한 몸이 되었다는 '침아일체' 등이 일상이 되었다는 사례가 자주 올라오고 있다. 주로 어린 자녀를 돌보는 주부들이나 재택근무자들을 중심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 소개된 '확찐자 이동경로는 집 안 식탁, 소파, 냉장고' 등이다.

오랜 실내 생활로 단기간에 불어난 체중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 북구에 사는 직장인 A(32) 씨는 최근 급작스럽게 찐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 도시락 12팩을 주문했다. A씨는 "재택근무를 한 지난 3주 간 주로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다보니 자주 입던 바지가 안 잠길 정도로 몸이 불었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다이어트 보조식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1일~이달 17일 다이어트 보조식품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이상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 짐볼, 아령, 요가복 등과 같은 홈트레이닝 관련 용품 매출도 33% 뛰었다.

대구경북시도민들이 주요 구매자인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지난달 1일~이달 17일 온라인몰에서 다이어트 보조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더라도 눈에 띄는 상승세"라며 "봄철에는 다이어트용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편인데 올해는 코로나19까지 더해져 매출 증가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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