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권 국가도 고강도 대책…이란, 미국 등 확진자 계속 증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 19)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접어들며 확산세가 이어지자 유럽연합(EU)이 30일간 입국 금지에 나서는 등 각 국이 강경 봉쇄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란, 미국 등지의 확산세는 계속 커지고 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간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 도입에 합의했다고 AP, dpa 통신 등이 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는 꼭 필요하지 않은 EU 여행을 일시 제한함으로써 우리의 외부 국경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 같은 여행 제한은 초기 30일간 가동돼야 하며,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유럽 26개국이 가입해 유럽의 국경 간 자유 이동 체제를 보장한 솅겐 협정이 유명무실해졌으며 유럽 국가 간 내부 국경은 닫고 서로 수출 규제까지 하게 돼 'EU의 연대'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를 비롯,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몰도바 등 옛 소련권 국가들도 극장, 미술관, 공연장 등 문화 공간, 공공 시설 폐쇄와 외국인 입국 금지, 학교 휴교 등 전염병 차단을 위한 각종 제한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란에서는 17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135명이 증가, 988명이 됐다.사망자가 사흘 연속 100명 이상씩 늘어나면서 치명률도 6.1%로 높아졌다. 확진자는 1만6천169명으로 전날보다 1천178명 증가했다. 또 이란 사법부는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예방조치로 수감자 약 8만5천명을 일시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며 환자 수가 5천명을 넘기고 이 중 사망자는 100명을 돌파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지역도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전체로 확대됐다고 CNN 방송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