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원봉사자에 "페이스 쉴드 착용에 꼭 써야 하나"
대구 도우려 온 자원봉사자들 "보건소 공무원 비위 맞추러 온 것 아니야"
대구 북구보건소가 자원봉사자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나눠줘야 할 물품을 전달하지도 않고 봉사자를 무시한다는 내부 증언이 터져 나오면서 대구 북구의회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봉사자들의 말에 따르면 봉사자들은 이달 초 봉사 첫날부터 출퇴근 시각 등 기본적인 안내를 받지 못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페이스 쉴드(안면 보호장치)를 착용하는데 한 직원이 '저런 것까지 꼭 써야 하느냐'고 했다. 인사를 무시하는 것은 물론 봉사자 옆에 오는 것도 찝찝해 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경력 20년 이상의 간호사라고 밝힌 A씨는 "검체 채취 시 시민들이 지각을 하는 등의 이유로 검사시간이 조금씩 초과될 때도 있는데 보건소 직원이 자원봉사자를 세워놓고 '늦어진다'고 성질을 내면서 짜증이 부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전달한 응원 음식도 자원봉사자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심지어 마실 물조차 보건소 직원의 허락을 받고 가져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봉사자는 "음식은커녕 마스크를 달라고 해도 '자가격리 대상자에게 지급하는 것이니 손대지 말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북구보건소 직원은 모두 230여 명이다. 이와 별도로 봉사자는 간호사, 공중보건의, 공군 장병 14명 등 모두 52명이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전국에서 자원봉사를 신청해 대구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접을 받으려고 달려온 게 아니라 참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니 '내가 보건소 직원의 비위를 맞추려고 생업까지 제쳐두고 여기에 온 게 아닌데 왜 이러고 있나' 하는 회의감마저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북구의회도 실태 파악에 나섰다.
김기조 대구 북구의회 복지보건위원장은 "민원이 계속 들어와 지난 13일 보건소에 실태 파악과 개선을 요청했다"며 "공무원도 바쁜 상황이지만 조건 없이 선의로 와준 봉사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비상상황이라 음식, 봉사자의 편의 등 자세한 것까지 파악할 여유가 없었다"며 "마스크와 응원물품, 음식 등을 원활히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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