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 국산 코로나19 검체키트 5만1천개 처음 수출"

입력 2020-03-17 15:56:23 수정 2020-03-17 16:06:34

"정상통화 후 외교채널고 구매, 추가 수출 협의 중", 국제 공조 확장 가능성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이 지난달 서울 송파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진단업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이 지난달 서울 송파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진단업체 '씨젠'에서 열린 '코로나19 진단시약 기업 현장 간담회'에 앞서 천종윤 씨젠 대표에게 코로나19 진단 키트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17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검체용 키트 5만1천개를 아랍에미리트(UAE)에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검체키트를 처음 수출한 사례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지난 5일 정상통화했다. 이후 7일 UAE가 외교채널로 코로나19 검체키트 구매를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외교부가 물품 생산업체를 찾아 지난 주말 노블바이오사 검체키트 5만1천개를 긴급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제는 정상통화 당시 코로나19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한국의 수준 높고 적극적인 방역 조치와 뛰어난 역량을 깊이 신뢰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한국과 특별전략 동반자 관계인 UAE는 우리 측의 신속한 수출과 전달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밝혔다. 추가 물량 공급 계약을 맺으려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키트는 마스크나 손 소독제 같은 수출제한 대상이 아니다. 우리 기업이 수출여력을 갖췄다"고 부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그간 외국의 한국 공관과 주한 외국공관 등을 통해 코로나19 키트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온 국가는 동남아 3개국, 중동 4개국, 유럽 2개국, 독립국가연합(CIS) 2개국, 중남미 2개국, 아프리카 2개국, 기타 2개국 등 총 17개국이다.

코로나19 키트를 포함해 방호품 지원을 요청하거나 보건 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도 총 26개국에 이른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UAE에 대한 긴급 수출 외에도 국내 민간 검체·진단키트 생산업체들이 30여 개 국가로부터 직접 수출 주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계약은 민간 차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가 기업인들의 왕래 보장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기업인의 왕래를 보장하는 것은 세계 경제 침체를 막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입국제한, 격리 조치 등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우리의 대응 기조가 꾸준하게, 신뢰성 있게 설명돼 성과를 내고 있다. 외교부를 비롯한 여러 부처에서 다방면으로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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