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대출규제·코로나19가 부동산시장으로 자금유입 방어벽 작용 가능성 커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0%대 금리 상황이 집값 하방 압력을 완충시키는 역할은 하겠지만, 코로나19 비상 사태로 인한 매수심리 위축에다 부동산 시장에 가해진 정부의 고강도 규제 등을 볼 때 금리 인하가 현재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이 16일 금리 인하를 단행, 사상 처음으로 0%대(0.75%) 금리 시대를 맞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냉담했다.
수성구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자 경우 금리인하 소식은 반갑게 들리겠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 대출 규제로 인한 거래 절벽 등을 감안하면 금리인하가 당장 부동산 시장을 데우는 불쏘시개가 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현재 15억원 초과 주택담보 대출금지와 보유세 강화, 정부의 자금출처 조사, 한시적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등 부동산 시장에 가해진 강력한 조치는 수성구를 중심으로 한 고가 아파트 거래를 관망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는 그야말로 부동산시장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구 경우 상승 기조의 아파트매매가격 상승 추이가 2주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거래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2주(9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에 비해 0.04% 하락했다. 지난해 9월 2주 이후 25주간 이어온 상승 그래프가 3월 1주 들어 하향 전환했고, 코로나19 기세에 눌려 2주 연속 주저 앉았다.
이 때문에 부동산시장은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코로나19 영향에 더 주목해야 하는 판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시 올해 신규 분양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크다. 올해 대구의 입주물량이 1만3천여가구에 이르러 신규 시장으로의 눈돌림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자금이 현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며 "상당기간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분양시장 역시 가격과 위치 등이 좋은 단지는 대기수요가 유입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분양 흥행실패로 이어지는 등 양극화 현상이 빚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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