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달' 조기 폐점·방역에도 인파 감소
마트는 홈술족과 집밥족 증가로 한자릿수 하락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8일 이후 대구지역 백화점 업계 매출이 그야말로 반토막났다.
17일 각 백화점 업체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대구신세계 52%, 현대백화점 60%, 롯데백화점 대구점 65%, 대구백화점 51%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3대 백화점 브랜드인 롯데·현대·신세계의 3월 매출 하락폭이 20~40%선인 점을 감안하면 유독 대구 시장의 코로나 충격이 크다.
지역 백화점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하거나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이 확인되면서 줄이어 조기 폐점 및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반복했다.
한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는 "2월 말에는 하루 종일 매출이 0원인 날도 있을 정도로 손님을 볼 수가 없었다"며 "3월 들어서 조금씩 오가는 인파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대인 접촉을 꺼려하는 분위기 탓에 구매로는 크게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백화점 매출 감소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현대백화점의 경우 3~4월 두 달 동안 백화점 입점매장 관리 매니저에게 100만원씩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좀처럼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백화점 업계는 매년 3월 말쯤 진행되던 봄 정기세일을 4월 초로 일주일가량 미루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주일 정도 미루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문제는 계절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무작정 세일기간을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일각에서는 '세일'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시즌 오프' 형식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대구지역 대형마트 경우 생필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매출 하락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한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전제품 13%, 완구류 23.4%, 헬스&뷰티 15.1%, 주방용품 12.1% 매출이 하락했지만 신선식품 9.7%, 가공식품 16.7% 등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은 한 자릿수 하락에 그쳤다.
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밥과 홈술족이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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