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신학기 개학…수능 연기는 내주 결정

입력 2020-03-17 17:39:28 수정 2020-03-17 20:19:20

코로나19에 또 2주 연기…수업일수 10일 감축 허용
8월 말 학생부 마감 촉박…"수능 1주일 미루자" 의견

17일 대구 시내 한 중학교 교문에 신입생 입학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2주 더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7일 대구 시내 한 중학교 교문에 신입생 입학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2주 더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올해는 4월이 신학기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이 2주일 더 미뤄진다. 이에 따라 개학일은 4월 6일로 변경됐다. 다만 대학입시 일정 변경 여부는 다음주 결정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학교 개학을 4월 6일로 연기(휴업)한다"고 밝혔다. 원래 개학일은 3월 2일이었지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 탓에 5주일 뒤로 미뤄지게 됐다.

이번 휴업 명령은 세 번째 이뤄진 조치다. 교육부는 애초 2일에서 9일로 개학을 1주일 미뤘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개학을 2주일 더 연기했고, 이날 추가로 2주일 미뤘다.

이번 조치로 각급 학교의 학사 일정도 바뀐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수업일수 조정이 필요할 경우 법정 수업일수(초·중등 190일, 유치원 180일)에서 10일까지는 감축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비례해 수업시수를 줄이는 것도 허용할 예정이다.

문제는 수능시험일 등 대입 일정까지 바꾸느냐다. 학교 진도를 고려하면 중간·기말고사가 미뤄져 학생부를 마감일(8월 31일)까지 기록, 점검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 수시모집 원서 접수 시작일(9월 7일)과 수능시험(11월 19일)을 포함해 대입 일정도 미루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일단 교육부는 이 문제를 추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장관은 "4월 6일이 개학일로 확정된 게 아니라 이날 개학을 원칙으로 모든 준비를 해나간다는 것"이라며 "수능시험 등 대입 일정은 다음 주 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입 일정을 바꾸는 게 타당하다는 지적이 적잖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교 지필고사 실시, 학생부 마감 등을 고려하면 수시모집 일정을 1, 2주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며 "수능시험은 2주 이상 미룰 경우 이후 입시 일정에 차질이 생기니 1주 정도 미루는 것도 고려해 볼만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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